6월 생산자물가, 석 달 만에 반등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은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4월과 5월 각각 -0.2%, -0.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던 흐름에서 벗어난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0.6% 상승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축산물은 2.4%, 농산물은 1.5%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배추가 31.1%, 돼지고기 9.5%, 달걀 4.4% 상승했으며, 위탁매매 수수료도 10.8% 올라 서비스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물오징어(-36.3%)와 고등어(-27.6%) 등 수산물 일부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산품의 경우,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격이 0.6% 떨어졌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이 1.2% 올라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 등 에너지 항목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하락(-2.4%)의 영향으로 0.1%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2.5%)와 부동산 서비스(0.2%)의 상승에 힘입어 0.3%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돼지고기의 도축량 감소와 달걀의 공급 부족, 봄배추의 작황 부진이 주요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7월 들어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인해 농림수산물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6월에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7월 생산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품 가격 변동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원재료(-4.1%)와 중간재(-0.3%), 최종재(-0.1%) 모두 약세를 보였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0.3% 내렸으며, 서비스(0.2%)는 상승했지만 공산품(-0.5%)이 하락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