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은 7월 소비심리, ‘민생회복 소비쿠폰’ 변곡점 되나

6·27 정책 발표 이후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하락

2025-07-23     조성진 기자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10.8로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책이 소비 여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대출 규제 영향으로 큰 폭 하락하며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포인트(p) 상승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한 민생회복 쿠폰 지급과 외식·여행·문화 활동에 대한 지원 정책 등이 체감 소비 여력을 높이며 지수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1p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으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급격히 줄었음을 시사한다.

앞서 이 지수는 2월 99에서 6월 120까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 들어 대출 규제 등 정책적 영향으로 상승 흐름이 꺾였다.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 둔화가 소비자의 기대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6으로 떨어지며, 2018년 5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후 가계부채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응답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반면, 가계저축전망지수는 101로 전월보다 1p 상승해,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저축 여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밖에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5로 6월보다 8p 올랐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경기판단지수 역시 86으로 전월 대비 12p 급등해 2020년 11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을 보였다. 이 팀장은 “대미 통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과 소비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