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본궤도...'반탄 vs 찬탄' 구도 뚜렷

'우파' 김문수 독주 속 장동혁, 주진우 가세 조경태 '혁신후보 단일화' 제안...한동훈 출마 여부도 변수

2025-07-23     설인호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선거 구도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저마다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방향성은 크게 '반탄(친윤, 영남)' 대 '찬탄(반윤, 혁신)'이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이다. 

장동혁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박물관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유발에 더불어민주당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며 당내를 향한 비판도 덧붙였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용기와 실력으로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후보 단일화 촉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조경태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혁신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추락이냐 비상이냐, 자멸이냐 부활이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을 극우화해 자멸로 이끄는 세력들을 막고, 국민의힘 재건의 중심 역할을 할 후보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를 제안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안철수 의원은 전날(22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장관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 의원은 "계엄령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을 포용하는 게 혁신이냐"며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전통적인 우파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경보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최근 ‘극우 아스팔트’ 세력으로 평가받는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에 대해 포용 의사를 밝힌 데서도 그의 의중이 드러난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극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김 후보는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전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고심 중이다. 만약 그가 조경태·안철수 의원처럼 '쇄신'을 기치로 출마할 경우, 당권 구도와 노선 경쟁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 스트레이트뉴스. 

한편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5~7일 국민의힘 지지층 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이 다른 후보들을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조사 결과 김 전 장관은 33.7%의 지지를 얻었고, 한동훈 전 대표(20.1%), 장동혁 의원(11.5%), 안철수 의원(7.1%), 조경태 의원(5.8%) 순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의원은 11.2%를 기록했으나, 지난 20일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윤희숙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혁신안을 논의한다. 지난 9일 공식 출범한 혁신위는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 조항을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제출한 상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혁신위 안건이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