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증가에도 경제는 주춤…‘낙관’과 ‘비관’ 공존
11개월 연속 출생아 증가세…ADB은 경제전망 ‘반토막’
5월 출생아 수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인구 지표는 결혼·출산 장려 정책의 실질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제지표는 여전히 하향 조정돼 온기가 전해지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741명 증가한 2만309명으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5월 증가율이다.
혼인 건수 역시 2만1761건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첫째아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61.9%)하며 저출산 완화의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 혼인 증가, 30대 초반 여성 인구 확대,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 장려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8510명으로 출생아 수를 넘어섰고, 이로 인해 인구는 8202명 자연 감소했다. 다만 이혼 건수는 741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불과 3개월 전(1.5%) 전망의 절반 수준이다. ADB는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둔화, 부동산 시장의 약세를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특히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출 위축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6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확장적 재정정책의 추진으로 하반기 내수 회복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ADB 측은 평가했다. 내년 성장률도 1.6%로 조정됐으며, 전체 아시아·태평양 성장률 역시 0.2%p 낮춘 4.7%로 전망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