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 5개월 만에 반등
가계·기업 대출금리는 전반적 하락세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리 대체로 하락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며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장기물 은행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월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연 4.2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26%) 대비 0.05%포인트(p) 낮아진 수치로, 가계대출 금리는 7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항목별로는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21%에서 5.03%로 0.18%p 떨어진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7%에서 3.93%로 0.06%p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의 반등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기업 대출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체 기업 대출 금리는 4.16%에서 4.06%로 0.10%p 내려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0.15%p, 0.06%p 낮아졌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대출 평균 금리는 4.17%에서 4.09%로 0.08%p 줄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5년·2년물 은행채 금리가 올라 해당 금리도 동반 상승한 반면,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면서 신용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6월 말 발표된 ‘6·27 가계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발표 시점이 말이었고, 당시에는 가산금리 인상 등 영향은 없었다”며 “현재 검토 중인 대책들도 가산금리보다는 대출 위험가중치 조정 같은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2.63%에서 2.55%로 0.08%p 낮아졌으며, 이는 9개월 연속 하락이다. 정기예금(2.54%)과 시장형 금융상품(2.55%) 금리는 각각 0.10%p, 0.03%p 떨어졌다.
은행의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54%p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9%p에서 2.20%p로 소폭(0.01%p) 확대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년 만기 예금 기준으로 신용협동조합(3.02%), 상호금융(2.76%), 새마을금고(3.00%)는 각각 0.10~0.14%p 하락한 반면, 상호저축은행(3.01%)만 0.03%p 상승했다.
대출금리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상호저축은행은 10.92%에서 10.09%로 무려 0.83%p 하락했고, 신협(4.90%), 상호금융(4.64%), 새마을금고(4.33%)도 각각 0.09~0.46%p 낮아졌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