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막바지 숨가쁜 총력전..."조선·반도체·2차전지·바이오 포함"

시한 이틀 남기고 핵심 산업 전방위 협상 중 대통령실 "상호 호혜적인 성과 내도록 패키지 논의" "재계 총수 방미 사전요청 안해, 민관네트워크 활동" "농축산물 민감성 충분히 인식…국익 최우선 협상"

2025-07-30     설인호 기자
김용범 정책실장이 30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비상경제점검TF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 시한(8월 1일)을 이틀 남기고, 정부가 조선업을 비롯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핵심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카드'를 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점검TF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조선업뿐 아니라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포함한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감내 가능하고 미국과 대한민국 간에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짜서 논의를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이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협상 상대방은 항상 그렇게 얘기할 것"이라며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 여부와 관련해서는 "민감성을 정부는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미국을 방문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이 기업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사전 요청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가 품목 관세로 새로 추가되느냐 마느냐 하는 얘기도 있는 상황이고, 자동차는 우리나라 대미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품목이며, 한화는 조선 쪽에서 큰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개별 민간기업들이 그동안 구축해 놓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상당하다"며 "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는 협상의 큰 틀에 대해 기본 방향을 필요한 경우에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만 우리 정부가 제안한 대미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은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빠질 수도, 추가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규모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 차분하게 협상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브리핑을 마쳤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