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에선]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관세 충격·부진한 고용 탓

7월 비농업 고용 7.3만개 증가, 예상치 하회

2025-08-02     조성진 기자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서명한 상호관세 조치의 여파로 미국 경제 기초체력이 흔들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7월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3%(542.40포인트) 하락한 4만3588.5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5%, 1.98% 내렸다.

미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7만3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전문가 전망치(10만 개)를 크게 밑돌았다. 5·6월 일자리 증가 폭도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올랐다. 이전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고용시장이 최근 몇 달간 뚜렷한 둔화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주와 기술주 모두 동반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2.32%,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41%, 웰스파고는 3.53% 떨어졌다. 경기 둔화로 인한 대출 부실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기술 대장주들도 타격을 입었는데, 아마존은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 축소 우려가 확대되며 8.27% 급락했다. 애플(-2.50%), 구글(-1.51%), 엔비디아(-2.33%), 테슬라(-1.84%), 메타플랫폼(-3.05%), 마이크로소프트(-1.74%) 등도 2% 안팎 하락 마감했다.

스콧 렌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글로벌시장전략가는 “대기업들이 엇갈린 실적을 내는 가운데 광범위한 관세 시행과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보고서를 맞닥뜨렸다”며 “이 두 요인이 증시 약세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7bp 급락한 3.68%, 10년 만기 수익률은 15bp 내린 4.21%를 기록했다. 연준의 매파 성향 인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8일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금리선물 시장은 9월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86%로 반영했다.

달러화 가치도 무너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1.4% 하락한 98.6을 나타냈다. 변동성지수(VIX)는 20.38로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산유국의 증산 전망과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7.33달러로 2.79% 내렸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수요가 늘며 1.78% 상승한 3,348.71달러에 거래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