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반기 영업이익 3532억…전년比 11%↑

고객 기반 확대로 플랫폼 수익 본격화

2025-08-06     조성진 기자
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고객 유입 증가와 활동성 확대, 비이자수익 다변화 등으로 상반기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영업이익은 3532억원, 당기순이익은 2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01억원, 순이익 12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6.4%에서 35.2%로 개선됐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9%를 나타냈다.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1.92%로 전 분기 대비 0.17%포인트 축소됐다.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고객 수는 2586만명에 달했다. 상반기 동안 100만명 이상이 새롭게 유입됐으며, 이 같은 성장은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지 않고 전 세대에 고르게 나타났다. 40대 침투율은 76%, 50대는 57%로 각각 상승했으며, 20대와 30대는 각각 82%, 86%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객 활동성 또한 동반 확대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 분기 대비 100만명 증가한 1990만명을 기록했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명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트래픽 증가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에 집중해 성과를 거뒀다. 비이자수익은 상반기 기준 5626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36%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 여신 중심의 수익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대출·투자·결제 등 플랫폼 기반 수익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결과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는 제휴 금융사를 70곳 이상으로 확대하며, 2분기 실행액이 1조387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투자 플랫폼 역시 라인업 확장에 집중해, 머니마켓펀드(MMF) 기반 파킹형 상품인 ‘MMF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5000억원 이상의 잔고를 유치했다.

수신 부문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모임통장은 누적 사용자 1200만명, 잔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생활 속 대표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부모-자녀 연계형 상품 ‘우리아이서비스’와 대화형 AI 기반의 ‘AI모임총무’ 기능을 출시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통한 수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가계대출은 철저한 관리 기조 아래 운영됐다. 총 여신 잔액은 44조8000억원이며, 가계대출 증가분은 2400억원에 그쳤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은 적극 확대돼, 해당 대출 공급 규모는 6000억원, 잔액 비중은 33.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및 개인사업자 대출도 꾸준히 증가해, 2분기 말 잔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를 통해 사업자 금융지원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과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AI 검색, 금융계산기에 이어 AI 기반의 ‘모임총무’ 기능 등 생활형 금융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본격 도입하며, 사용자 경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를 통해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SCBX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해당 가상은행은 내년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27년까지 고객 3000만명, 수신 잔액 90조원을 목표로 하며, 포용금융 실천과 글로벌 플랫폼 확장을 통해 종합 디지털 금융기관으로의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