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거래시간 12시간 연장 추진…증권업계 “찬성하지만 부담도”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 크게 느껴
2025-08-08 조성진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증권업계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운영상 부담과 준비기간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달 말부터 전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세 가지 거래시간 연장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요 안은 △정규장 조기 개장 △프리마켓 운영 후 시가 단일가 거래 △프리마켓만 운영하는 방식이며, 공통적으로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인한 경쟁 환경 변화에 따라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데 동의했다. 일부는 정규장 조기 개장안에 찬성했지만, 고객 혼란 및 전사적 업무 시간 조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현행 유지가 낫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증권사들은 전산 시스템 개편, 인력 운영,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준비 기간도 최소 9개월 이상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동계 역시 과도한 노동강도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무금융노조는 “2700여 개 종목을 대상으로 거래를 확대할 경우, 자본시장 종사자들에게 막대한 과로를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회원사 의견을 토대로 최종안을 도출한 뒤, 금융당국과 협의해 거래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