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1년 만에 최대 상승…장바구니·교통비 동시 압박

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 수준(2%대)을 유지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한 125.75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보다 높고,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의 최대 오름폭이다. 올해 초 2~3%대를 이어오던 식료품 물가는 최근 두 달 연속 3%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온 지속과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어류·수산물이 7.2%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다.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 밥상 단골 품목이 두 자릿수 급등했다. 빵 및 곡물은 6.6% 올라 2023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쌀(7.6%)도 2024년 3월 이후 다시 7%대로 올라섰다. 라면은 3개월 연속 6%대(6.5%) 상승을 이어갔다.

과자·빙과류 및 당류(5.0%), 기타 식료품(4.7%), 우유·치즈 및 계란(3.6%)도 오름세가 뚜렷했다. 비주류 음료에선 커피·차·코코아가 13.5% 급등했고, 생수·청량음료·주스류도 3.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반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 이하’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3월 1.4%로 오른 뒤 4월과 5월 각각 1.3%, 6월 1.2%로 둔화했다가 이번에 다시 1.4%로 확대됐다. 수도권 도시철도 기본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인상되며 도시철도료가 7.0% 상승한 영향이 컸다. 출퇴근 지하철 왕복 요금이 하루 3천원을 넘기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한편 정부가 하반기 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경우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상반기에는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을 동결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하반기 결정에 따라 체감 물가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