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소동 진화 나섰지만…깊어지는 내홍
국민의힘, 윤리위 논의 돌입...중징계 전망 찬탄 vs 반탄 갈등 격화…지방선거 전망 빨간불 혁신 지지부진, 극우 지형 확대...보수정치 지각변동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소동을 벌인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 징계를 두고 내부 갈등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다. 현재의 내홍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전 씨는 지난 9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 연설 도중 고함을 지르며 행사 진행을 방해한 바 있다. 해당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친윤 vs 비윤'에서 '친길-반길' 구도로 옮겨가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른바 '친길파'를 중심으로 강성 보수 유튜브 지지층과 결합하며 세를 불리고 형국,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극우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수 유튜브 채널 토론회에 참석해 강성층 결집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방편이라는 풀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 씨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정한 상황이지만 후폭풍을 쉽사리 잠재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전씨는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된다"며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속히 결론 내려달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당부했다.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을 외치며 시작한 지도부 선출 레이스가 국민이 가진 한 톨의 기대마저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 간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라며 "정상적이고 건강한 야당 파트너와 함께 민생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전한길한테 찍히면 배신자, 전한길의 눈도장을 받아야 당선이라는 제1야당 국힘이 전한길 한 명에게 휘둘리는 모습은 자멸의 기회를 자처하는 내란 정당의 초라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22일 있을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대표 선출을 넘어 당 존립과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과 보수 강세 지역에서조차 당내 분열이 장기화하면 무소속 출마와 표 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찬탄'과 '반탄' 대립 구도가 지역 공천에도 반영될 경우,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내전이 불가피하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화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연대 후보가 파고들 여지가 커지는 그림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안철수·조경태 의원을 앞서고 있는 상황, 당내 혁신·중도파가 최종 패배할 경우 국민의힘의 진로 뿐 아니라, 향후 보수 정치의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4일 국민의힘 지지층 6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전 장관이 39.5%, 장동혁 의원은 22.2%, 주진우 의원(컷오프 )과 조경태 의원이 각각 8.4%, 안철수 의원은 6.6%였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