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광복 80주년 기념 '의(義)교육 축제' 개최

13~14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서 학생 주도 학술・문화 축제 개최

2025-08-12     문미선 기자
광복80주년 기념 전남 의(義) 교육 학술문화축제.포스터/전남교육청

전남교육청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학생 주도로 기획한 특별한 축제를 연다.

전남교육청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광복 80주년 되찾은 빛으로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전남 의(義)교육 학술·문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제7기 전남학생의회가 직접 기획하고,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배움·공론·공유의 장이다.

축제의 개막식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 학생 독립운동으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목포정명여자중고등학교와 강진대구보통학교 출신 24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 이는 오늘의 교육이 미래 세대에게 건네는 약속이 될 것이다.

식전 공연에서는 6·15 합창단이 항일음악을 부르며, 전남교육공동체 400여 명이 함께 광복 80년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어지는 뮤지컬과 공연은 민주·평화·인권의 가치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풀어낸다.

첫재 날 오전 학술 포럼에서는 박구용 전남대 교수의 사회로 철학자와 역사 교사가 함께 K-민주주의를 논의한다. 김대중 평화 정신, 여순 10·19, 5·18 민주화운동, 12·3 계엄 등 우리 현대사의 분기점들이 ‘의로운 교육’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오후에는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가 ‘광복 80년, 평화와 정의의 길’을 주제로 한일 관계의 역사적 책무와 화해의 가능성을 짚고, 역사바로잡기연구소 황현필 소장이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라는 질문으로 역사 왜곡과 정치학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둘째 날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학교급에서 실천한 전남 의(義)교육 교수·학습 사례 나눔이 열린다. 수업자들은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 수업, 지역 의병사 방탈출 게임, 민주·인권 토론 활동, 역사 재현극 등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참가 교사들은 교육과정 속에서 어떻게 ‘의로운 시민’을 길러낼 수 있는지, 수업 속 적용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축제 기간 동안 1층 복도와 다목적홀에서는 40여 개의 전시·체험 부스와 팝업 공연이 운영된다. 전남의 대표적인 항일 인물 80인 특별전과 민주・역사 골든벨,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통해 참가자들은 오감으로 의(義)를 느낄 수 있다. 

전남 의(義)교육 학술·문화 축제는 남도 의병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 여순 10·19의 평화·인권, 5·18 민주화운동의 정의와 연대의 가치를 교육과정 속에 녹여내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민주·평화·인권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실천의 장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문제를 연결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의로운 시민’으로 성장한다.

심치숙 교육자치과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학생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K-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전남=문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