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운용 “현 상황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 굿”

TIGER 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 상장 1년 맞이 웹세미나 열어 커버드콜, 급등장 손실 제한 대신 급락장 손실 일부 방어 효과

2025-08-12     조성진 기자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채널 화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가장 검증된 투자에 대해 “원지수 90%를 추종하는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 운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나스닥100 합계 1조원 + ‘알파’


1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 TIGER 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 상장 1년 맞이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지난 1년간의 운용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커버드콜 전략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보완할 부분이 있을지”를 물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변동성·이동평균·선물의 기간구조·AI 모델 등 수많은 시그널을 검토해 옵션 매도 비중을 더 똑똑하게 조절할 수 있는지 탐색해왔다”면서도 “결국 매월 안정적인 분배를 제공하면서도 원지수의 약 90%를 추종하도록 설계한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이 현재로선 가장 실전적이고 검증된 해법”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분배율은 기초지수의 장기 기대수익률을 감안해 정한 숫자인 만큼 시장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유지할 계획이고, 장기 기대수익률을 기준으로 분배율을 정하는 관행은 S&P500의 장기 평균 수익률이 대략 연 10% 내외라는 통념과도 맞닿아 있다며 “눈앞의 고분배보다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데일리 옵션을 활용한 전략의 구조를 풀어 설명했다. “데일리 옵션을 활용한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채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라며 “만기가 바로 다음 날인 옵션을 매일매일 파는 것이 데일리 커버드콜”이라고 말했다. 이어 “S&P500 데일리 커버드콜이라면 주식 포지션은 S&P500을 따라가고, S&P500의 데일리 옵션을 매일 파는 ETF”라고 덧붙였다. 

                           뉴욕 나스닥타워에 모습을 드러낸 미래에셋 TIGER ETF 광고 전광판.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윤 본부장은 프리미엄 축적 효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데일리 옵션을 팔면 월간 대비 프리미엄이 크게 쌓인다”며 “2024년 한 해 동안 데일리 옵션으로 112%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고, 월간 옵션은 1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이 늘어난 만큼 옵션 매도 비중을 확 줄여도 된다”며 “옵션을 10%만 팔아도 비슷한 프리미엄을 얻으면서 상승장에서 90% 성과를 따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데일리 옵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 이런 운용 전술의 기반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S&P 500 옵션에서 ‘당일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수년간 급증했다.   

라인업과 규모도 소개했다. 그는 “타이거 미국 S&P500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과 타이거 나스닥100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이 가장 크다”며 “S&P500은 약 3300억원, 나스닥100은 약 7800억원으로 두 상품 합계 1조원이 넘는다”며 “S&P500은 연 10%, 나스닥100은 연 15% 프리미엄을 목표로 월간 분배를 추구한다”며 “목표 프리미엄을 위해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 “원지수 90% 추종과 안정적 월 분배 원칙 이어갈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추종력 성과와 관련해 1년 누적 데이터를 제시했다. 그는 “타이거 나스닥100이 약 20% 올랐고,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은 18% 올랐다”며 “S&P500도 원지수 ETF가 23% 상승했고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은 21%대 상승으로 90% 가까이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기초지수의 다른 커버드콜 상품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도 평가했다. 커버드콜이 강세장에선 상방이 일부 제한돼 순수 지수 대비 언더퍼폼(지수추종 하회)하기 쉬운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지수 대비 괴리를 9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 성과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승 참여율 제고’는 전통적 월간 커버드콜보다 데일리 커버드콜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올해 4월의 급락·급반등 장세는 전략의 차이를 드러낸 사례로 언급됐다. 윤 본부장은 “옵션을 10%만 매도하기 때문에 90%의 주식 노출로 반등을 상당 부분 따라갔다”며 “반면 100% 매도 전략은 급반등을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급등했다고 해서 다음 날 하락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증해보면 급등 다음 날 반등이 더 많았던 구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지표(VIX)가 ‘공포지수’로 불리지만 이는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이지, 다음날 방향을 예고하는 도구는 아니라는 점도 환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분배율 상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분배율은 기초지수의 장기 기대수익률을 감안해 정한 숫자”라며 “시장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S&P500 10%, 나스닥100 15%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20% 같은 고분배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 시뮬레이션에선 오히려 분배금이 줄고 성과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래에셋 제공.

업계 일반론으로도 커버드콜의 구조상 강세장에선 상방이 제한돼 장기 복리 성과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Cboe의 대표적 커버드콜 벤치마크(BXM) 관련 연구 역시 “약세장·횡보장에선 상대적 방어력이 있으나, 강세장에선 주식 대비 언더퍼폼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한다.  

전략 ‘온·오프’ 운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윤 본부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 여부를 온·오프로 바꾸는 방식은 분배금의 예측 가능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분배금을 제2의 월급처럼 쓰는 분들에겐 들쭉날쭉한 월 분배가 적절하지 않다”며 “타겟 데일리 커버드콜은 필요한 만큼만 옵션을 매도해 분배율의 안정성과 장기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변동성, 이동평균, 선물 기간구조, 다양한 AI 모델까지 수많은 시그널을 검토해 옵션 매도 비중을 더 똑똑하게 조절할 수 있는지 탐색해왔다”면서도 “특정 구간에선 잘 맞아도 장기간 일관되게 유효한 모델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 급팽창한 당일만기 옵션 시장 자체가 아직 데이터 히스토리가 짧아, ‘신호 기반 동적 매도’의 일관된 유효성을 검증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덧붙였다. 0DTE 옵션은 SPX 시장에서 이미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이날 세미나에선 커버드콜의 본질적 리스크도 짚었다. 커버드콜은 콜옵션 매도를 통해 현금흐름(프리미엄)을 창출하지만, 강한 랠리에선 상방을 포기해 지수 대비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다.

반대로 급락 국면에선 프리미엄만큼 낙폭을 줄이는 ‘완충’ 효과는 있으나, 본질적으로 주식 노출이 있어 절대손실 가능성은 남는다. 이런 균형적 특성 때문에, 업계에선 커버드콜을 ‘월 분배형’·‘인출형’ 솔루션(수단)으로 분류하면서도 벤치마크는 보통 순수 지수 대비 ‘상승 참여율’과 ‘분배의 안정성’을 함께 본다.

윤 본부장은 “분배율은 지금 수준을 지키되, 분배금이 우상향할 수 있도록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은퇴·연금 투자자에게 지속가능한 인출 솔루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 옵션의 유동성이 더 커지는 등 시장 인프라가 진화하면, 구조적 개선 여지도 넓어질 것”이라며 “그때도 일관된 원칙(원지수 90% 수준의 추종과 안정적 월 분배)을 지키는 선에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