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0.8%…건설 부진 발목”

반도체 호조에도 PF 정상화 지연·대출 규제 영향 내년 1.6% 성장 전망, 미국 관세·부동산 리스크 경고

2025-08-12     조성진 기자
픽사베이 제공.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전망하며 기존 예측을 그대로 유지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 기대감과 소비 회복세가 있었지만, 건설업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성장률 상향 요인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망에는 최근 미국이 발표한 반도체 100% 품목 관세는 반영되지 않았다.

12일 KDI는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며 건설투자 증가율을 -8.1%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3.9%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KDI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건설현장 안전사고 여파 등이 건설투자 회복을 늦출 것으로 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안전사고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과 통상 갈등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일부 품목은 무관세가 유지돼 전반적인 대외 여건은 기존 전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는 소비쿠폰 등 부양책과 금리 하락 효과로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2.0%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 덕분에 1,0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취업자 수는 정부 일자리 확대와 민간 소비 개선을 반영해 1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1.6%로 제시됐다. 건설투자는 수주 회복으로 2.6% 증가하고, 민간소비도 1.5% 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KDI는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가 현실화되면 주요 교역국 중간재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PF 시장 정상화 지연 역시 건설업 회복을 제약하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