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에 여권 "사필귀정·인과응보" 한목소리
헌장사상 초유 부부 동시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민주당 "권력 부패의 종지부...국가의 정상화 신호탄" 조국혁신당 "인과응보이자 자업자득"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3일 새벽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구속·수감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됐다.
서울중앙지법(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밤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특검이 청구한 구속 사유 중 '증거인멸 우려'를 핵심 근거로 들었다.
김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전 의원 공천 개입, 건진법사 인사 청탁을 포함해 16가지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구속 결정 직후 서면브리핑에서 "김건희 씨는 스스로의 주장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다"라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장 발부는 사필귀정이자, 국가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야만 한다"며 "누구도 권력을 통한 비위와 부패를 다시 꿈꿀 수 없도록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윤재관 수석대변인도 "악의 화수분이자 마리앙투아네트도 울고 갈 김건희의 구속은 인과응보이자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라는 일개 바늘 도둑을 대한민국 전체를 농락한 소도둑으로 키운 검찰과 정치권력, 그리고 그 옆에서 기생하며 사익을 챙긴 부역자들까지 모두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특검법 개정을 통한 기한 연장과 수사 범위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는 그만큼 죄값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다시는 윤석열·김건희와 같은 권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한 검찰·사법·정치개혁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까지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당대표 후보자인 김문수 후보는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을 담은 입장문을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연다. '찬탄'과 '반탄'으로 각각 2명씩 나뉜 4명의 당대표 후보자들이 어떤 발언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