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에선] 뉴욕증시 혼조세…미·러 정상회담 주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전월 대비 하락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15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30분쯤(알래스카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 미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대좌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찾은 건 2015년 뉴욕 유엔총회 이후 10년 만이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 방문은 처음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급등에 힘입어 0.08%(34.86포인트) 올라 4만4946.1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종가 기준 신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9%(18.74포인트) 떨어진 6449.8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0.40%(87.69포인트) 밀린 2만1622.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유나이티드헬스였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상반기 중 해당 종목 지분을 500만 주 매입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12%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 집중됐다.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면서도 회담 결렬 시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경제 지표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58.6으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에서 4.9%로 상승해 관세로 인한 물가 부담 우려를 드러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중 반도체 관세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비디아(-0.9%), 브로드컴(-1.57%), AMD(-1.9%), 마이크론(-3.5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인텔은 미 정부가 지분 일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 2.9% 올랐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