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인 간담회…“관세협상 성과, 방미서 실질 결실 당부”

2025-08-19     박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주요 경제 단체 및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경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관세협상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애써준 덕에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번 방미에서 현장 차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방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과 2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와 발언을 언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삼성·LG·현대차·두산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정상회담이 국익과 기업 이익을 동시에 지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관세협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며 “재계도 정부 파트너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 미래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조선업 협력이 한미 관세협상 마무리의 핵심 의제 중 하나라는 점도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 시장 진출 촉진과 산업 경쟁력 제고의 발판이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현실적인 제안을 꼼꼼히 경청했다”며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현장 협력을 거듭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회의에서는 체코 원전 수출 계약 과정과 관련한 국민적 의구심 해소 문제도 언급됐다. 대통령실은 산업부에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협상·계약의 원칙과 절차 준수 여부를 조사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알렸다. 공공기관의 해외 원전 수주 과정에서 투명성과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 노동·법제 이슈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세계적 수준에서 노동권과 기업 규율이 맞춰져야 한다”며 원칙적인 준수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 완화와 배임죄 적용 완화 필요성도 짚었다.

재계는 이번 발언을 두고 정부가 글로벌 스탠더드와 국내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하며, 향후 후속 입법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