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고산문학 대상…현대시 신용목, 시조 최양숙 수상
신인상에 이탁연 시인, 홍영숙 시조시인 당선
해남군이 후원하고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 황지우)와 ‘열린시학’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올해 제25회 고산문학대상은 현대시 부문에서 신용목, 시조 부문에서 최양숙 시인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 우리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계승하고자 하는 ‘고산문학대상’ 운영위측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 명의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에 들어갔다.
현대시 심사는 이영광(시인), 손택수(시인), 신형철(평론가)이 맡아 최종심에 오른 4권의 시집들 가운데 신용목의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문학과지성사,2024)를 2025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시집은 “세계의 부조리와 날카롭게 맞서면서도 결코 놓치지 않는 낭만적 고백의 자화상이 돋보이고, 타자에 대한 깊은 연대감을 통해 무거운 사회적 제재들을 다룰 때조차 시적 부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특히 두 편의 장시는 서술과 묘사와 고백이 맹렬하게 뒤엉켜 있어 빈틈이 없고, 현대시의 호흡은 이런 것이라고 선언하는 듯한 교묘한 리듬감도 거의 육체적이다” 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선명한 비유와 유려한 리듬으로 서정시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보여주던 데서, 더 복잡 미묘한 감각의 영역으로 모험을 거듭해 온 시인의 시적 행보가 이번 시집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는 평가를 받았다
시조 부문 심사는 정용국(시인), 박현덕(시인), 황치복(평론가)이 맡았으며 본심에 오른 4권의 시조집들 중에 최양숙의 ‘종소리에는 마디가 있다’ (고요아침, 2024)를 2025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 시조집은 “ 현실의 삶을 통찰하며, 시간 속에서 사물을 관찰해 그 풍경을 삶의 근원적 사실로 재인식하고 있으며, 역설과 아이러니, 그리고 상징 등의 다양한 현대시적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시적 공간을 무한히 확장하고 있으며, 또한 단절과 비약, 생략과 변죽 등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서 상상력과 여백의 공간을 무한히 확장하고 있어서 현대시의 시적 공간이 지닌 진폭과 반경에 뒤지지 않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는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은 시부문 600여 편, 시조부문 400여 편의 응모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통해 현대시 부문에서는 이탁연의 ‘왜덕산타령’과, 시조 부문에서는 홍영숙의 ‘길 너머의 길’이 수상작으로 당선되었다.
시상금은 본상 각 2천만 원, 신인상은 각 3백만 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제24회 고산문학축전과 함께 오는 10월 17일 고산의 고택이 있는 해남읍 연동리 고산유적지 땅끝순례문학관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전남=박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