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상반기 순이익 14.9조 기록

이자수익자산 증가에도 NIM하락에 이자수익은 감소 외환·파생 관련 손익 및 유가증권 평가·처분 이익 선전

2025-08-21     조성진 기자
서울 경리단길에 놓인 주요은행 ATM기. 장석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이 약 15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환율과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외환·파생,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21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2조6000억원) 대비 18.4%(2조3000억원) 증가한 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 동기(29조800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이자수익자산은 3402조원으로 1년 전보다 4.7% 늘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0.09%포인트 하락한 여파가 컸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53.1%) 증가했다. 상반기 내내 환율과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외환·파생 관련 손익과 유가증권 평가·처분 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영업외손익은 1조5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비용 등으로 1조4000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조9000억원 개선됐다. 판매비와관리비는 인건비·물건비 상승으로 8000억원 늘어난 1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비용은 부담이 커졌다. 대손비용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000억원)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체율이 높아지고,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등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금감원은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도록 자본과 충당금을 점검·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비이자 부문의 변동성이 큰 만큼 외환·파생, 유가증권 운용에서의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