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사업비 6800억원 규모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며 '래미안 루미원'을 짓게 됐다. 이번 수주를 통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강남구의 여러 곳에서 속속 가시화되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개포우성7차 주택 재건축조합은 2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SH공사(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사옥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시공자 선정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800명의 전체 조합원 중 총회에 직접 참석한 조합원은 742명이다. 부재자 투표로써 지지하는 시공사 의사를 표시한 조합원을 포함한 총원이다. 이 중 403명(득표율 54.31%)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택했다. 대우건설을 희망하는 조합원은 335명(〃 45.14%)이며, 무효 및 기권은 4표였다.
개포우성7차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은 지난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와 기타 부대시설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정비사업이다. 총공사비 6778억원(추정) 규모며, 강남구 개포동 권역 재건축 사업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웠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양 사는 다 무척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필사적' 표현을 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정비사업은 앞으로 대치·도곡·압구정동 등지에서 시행될 강남 재건축 사업 및 성수 재개발 등에 영향을 미친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제안하고 홍보전을 시작했다. 또한 조합원 부담 최소화를 언급하며 '최저금리 자금 조달',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환급금 100% 지급 보장', '물가 변동 최대 100억원까지 삼성물산 부담' 등을 선언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 현 인허가 조건을 100% 충족할 설계로 본 사업의 지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 한다 덧붙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의 3.3㎡당 공사비는 조합 예정가(880만원)에 비해 낮은 868만9000원이며, 공사기간은 43개월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조합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나가는 동반자의 마음가짐으로 회사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총결집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써밋프라니티'를 내세우며, 조합이 제시한 계약서 원안 100% 수용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전쟁과 천재지변 등 특수사유 외에는 공사 중단 없이 준공 기한을 지킨다는 내용의 책임준공확약서를 조합에게 제출했다. 사업비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0% 조건으로 조달하는 등의 초저금리 금융 조건, 분담금 납부 최대 6년 유예, 분양 수입금 기반 기성불 지급 등으로 조합의 재정 부담을 덜겠다는 제안도 했다. 대우건설의 3.3㎡당 공사비는 879만6000원이며, 공사기간은 47개월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하이엔드 2.0시대의 포문을 여는 리뉴얼 써밋과 함께 개포우성7차를 대한민국 대표 주거 명작으로 만들겠다"고 수주할 경우의 포부를 밝혔다.
공사비와 공사기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조합에게 유리하다. 반면 대우건설은 이른 시점부터 수주전에 참여했다. 두 건설사 설계안의 결정적인 차이는 '스카이커뮤니티'(삼성) 및 '스카이브릿지'(대우)다. 인허가 리스크의 최소화를 추구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시가 엄격한 기준으로 심의하는 '스카이브릿지' 대신 두 랜드마크동 최상층 공간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만들겠다 선언했다. 대우건설은 개포 최장 길이(90m)의 스카이 브릿지를 선보여 두 동을 잘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23일 오후 5시50분 무렵 크게 환호성을 지른 건설사는 바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총회에는 직접 참석한 조합원 및 부재자 투표를 통해 지지하는 시공사가 어떤 건설사인지 밝힌 조합원을 합쳐서, 조합원 800명 중 742명(참석율 92.75%)이 참여했다.
이 중 기호1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403표(득표율 54.31%), 기호2번 대우건설이 335표(득표율 45.14%)를 얻어 삼성물산을 택한 표가 대우건설을 택한 표보다 많았다. 무효 및 기권은 4표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투표했다고 기자에게 공개한 개포우성7차 조합원 K씨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비롯한 한강변 단지들에서 보여준 삼성물산의 모습과 래미안 브랜드의 신뢰가 더해져 삼성물산을 초기부터 지지했다"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표를 얻기 위해 공언해왔던 사안들을 모두 잘 지켜, '래미안 루미원'을 명품 단지로 잘 짓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5년여만에 펼쳐전 맞대결에서 대우건설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양 건설사는 지난 2020년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총회 당시 경쟁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승리하며 '래미안 트리니원'을 짓게 된 바 있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정비사업 누적수주액 선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전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6조1700억원이었는데, 이날 개포우성7차는 물론 삼호가든5차(2369억원·수의계약)까지 수주하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수주 총액은 7조원을 넘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