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사상 첫 4900달러 돌파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급반등했지만 차익 매물로 조정 비트코인·리플·도지 등 주요 코인 엇갈린 흐름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마침내 4900달러 벽을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오후 6시 22분(서부 오후 3시 22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25% 오른 475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495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첫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더리움이 4900달러선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4890달러 고점을 4년 만에 경신했다.
최근 가격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신호가 있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 여파로 41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이더리움은 지난 22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급반등했다.
이후 블룸버그 집계 기준 4866.73달러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였던 4866.40달러를 넘어섰고,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탔다. 다만 4900달러 돌파 이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200달러 이상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05% 내린 11만2700달러에 거래됐다. 파월 의장 발언 직후 11만7000달러대까지 올랐으나 힘을 잃고 후퇴했다. 이날 장중 11만4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사상 최고가인 12만4500달러와 여전히 1만 달러가량 차이가 난다.
시장의 불안심리는 금리 전망에서 비롯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현재 75%로, 파월 의장이 연설 직후 90% 이상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다시 낮아졌다. 금리 인하 기대가 식으면서 가상화폐 전반의 매수세도 둔화되는 분위기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도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3위인 리플(XRP)은 0.69% 내린 3.01달러, 솔라나는 0.17% 오른 202.54달러에 거래됐다. 도지코인은 1.49% 내린 0.23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이 처음으로 4900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투자자 심리에 강한 신호를 주지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과 금리 기대감 변화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