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줄었지만…해외직구 덕에 카드 사용액 ‘최대치’

알리·테무 등 중국발 직구 24% 급증 국내 유입 외국인 국내 소비도 늘어

2025-08-26     조성진 기자
픽사베이 제공.

올해 2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이 7조7000억원에 다다르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출국자 수가 줄었음에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해외직구가 급증하면서 전체 사용액을 끌어올린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신용·체크·직불카드를 통한 해외 사용금액은 총 55억2000만 달러(약 7조67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3.3%,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해외여행 수요가 줄었는데도 사용액이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1분기 779만7000명에서 2분기 676만7000명으로 13.2% 감소했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직구액은 1분기 13억5000만 달러에서 2분기 15억5000만 달러로 15.2%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발 직구는 24.3% 급증해 10억4000만 달러를 기록, 전체 해외직구액의 67%를 차지했다.

카드 유형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38억700만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4.5% 늘었고, 체크카드 사용액도 17억1600만 달러로 0.9% 증가했다. 해외 결제의 중심축은 여전히 신용카드가 담당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금액은 37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무려 38.2% 늘어난 규모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4분기의 33억8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내국인의 해외 사용액의 69%에 달해,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