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한화, '한미 조선협력 상징'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 투자

한화필리조선소, 한화해운 발주 중형유조선 10척ㆍLNG운반선 1척 건조 돌입

2025-08-27     함영원 기자
(왼쪽부터)한화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이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보유하고 있는 한화필리조선소(한화필리쉽야드)에서 5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며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강화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26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에 대한 명명식이 개최됐다고 27일 밝혔다.

명명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골리앗크레인과 도크를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서명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명명식 환영사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 조선산업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님, 트럼프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리더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조선산업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출발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에서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달러가 주요 투자 재원이다. 

이를 활용해 도크 2개 및 안벽 3개 추가 확보, 약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을 추진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 등도 도입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만들고 함정 블록 및 모듈 공급, 더 나아가 함정 건조도 추진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한화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은 한화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하며 힘을 실었다. 한화필리조선소로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수주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해운의 한화필리조선소 대규모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 및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한화해운은 신규 발주한 중형 유조선과 LNG 운반선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지원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물류 분야에서의 리더십 강화와 미국의 해양 부문 재산업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7월 한화해운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미국에 있는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건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LNG 운반선 수주는 당시 추가 1척 옵션 계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국내에 있는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작업을 하게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