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옵티칼 TF' 구성키로…'외투기업 먹튀 방지법'도 추진
정청래 등 구미 고공농성 현장 방문, 해고 노동자 요구 청취 김주영 "청문회·공청회 통해 사측과 대화 구조 마련" "日 니토덴코, 노동자 버리고 영업이익 챙겨…정부 방관 안 돼"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TF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청래 대표는 28일 경북 구미의 한국옵티칼 구미공장을 찾아 약 60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해고 노동자 박정혜 씨(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를 만났다.
이날 방문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황명선 최고위원,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김주영 환노위 민주당 간사, 민병덕 을지로위원장,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크레인을 타고 농성 현장에 올라가 박 씨와 악수하며 직접 목소리를 들었다. 정 대표는 "문제 해결 TF를 구성해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주영 의원은 외국인투자기업의 먹튀를 방지하는 입법화를 예고했다. 김 의원은 "국회 청문회든 입법공청회든 한국옵티칼 이배원 대표이사를 불러 노동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의 한국 자회사로, 액정표시장치(LCD) 편광 필름을 생산했다.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회사는 공장 복구 대신 법인 청산을 택했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박정혜 씨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2024년 1월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했고, 오는 29일로 농성 600일째를 맞는다. 지난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해결을 약속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해철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니토덴코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약 200여 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을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이전해 매년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박 대변인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의 고공농성 책임은 일본 니토덴코사에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방관해온 해고 노동자들의 절규를 민주당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