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화력에 삼양식품 주가 후끈… 190만원 불씨 '활활'

전날 장중 160만원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 ‘밀양 2공장 가동’ 효과 및 ‘해외 시장 확장’ 기대 ​​​​​​​2Q 소스 매출 190억…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아

2025-08-29     박수진 기자
지난 3월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양식품 제품. 연합뉴스 제공

증권가가 삼양식품 주가 목표가를 최대 19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닭의 글로벌 흥행과 밀양 2공장 가동, 해외 시장 확장이 맞물리며 주가가 18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효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오후 12시 59분 현재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보다 1.82% 하락한 15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한때 164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삼양식품은 시가총액이 12조2000억원대로 불어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43위에 올랐다. 불과 3년 전 10만원 아래였던 주가는 16배 이상 뛰었고 올해 초와 비교해도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삼양식품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배경에는 해외 시장 확장이 뒷받침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1억 원으로 34.2% 늘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중국은 물론 유럽, 동남아 시장까지 매출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 마진이 높은 해외 매출 증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밀양 2공장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신공장은 빠르게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컵라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며 해외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전망도 견조하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조원대 중반, 영업이익은 50% 가까운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공장 감가상각비, 환율 하락, 광고비 증가 등 단기 비용 부담은 일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별화된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 부담과 관련해 2분기 선제적 출고로 재고자산이 늘어나며 충격을 완화했고 4분기에는 약 10% 수준의 판가 인상으로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라면 외에 불닭 소스 매출이 2분기 19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미국 코스트코·월마트와 영국 테스코 등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도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았다.


◇‘190만원 시대’ 정말 열릴까


증권가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올해 하반기 연결 매출액은 1조원대 중반, 영업이익은 50% 가까운 성장을 예상하며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 190만원, 키움증권 180만원, 유안타증권 178만원, DS투자증권 160만원으로 제시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160만원 이상을 바라보며 중장기 투자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담은 4분기부터 판가 인상으로 상쇄가 가능하다”며 “라면뿐 아니라 불닭 소스 매출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미국 코스트코·월마트와 영국 테스코 등 메인스트림 채널 확대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과 지식재산(IP) 확장 전략이 삼양식품의 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 확대와 순현금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 확대와 주식 분할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