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77조, 반도체·자동차 최대 실적…7개월 연속 무역흑자
올해 8월 우리나라 수출이 584억달러(약 77조원)로 집계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65억달러(약 9조원) 흑자를 기록해 7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한 584억달러, 수입은 4% 감소한 519억달러(약 68조원)로 집계됐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26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5.8% 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서버용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151억달러(약 20조원)를 기록, 두 달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중고차 수출 증가로 55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달성하며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박 역시 고가 수주 물량 인도로 31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올려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다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여파로 각각 4.7%, 18.7%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 중동, CIS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은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로 109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기록해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요 덕분에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로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대미 수출은 자동차·철강 부진으로 12% 감소한 87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그쳤다. 한편 대만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39% 급증하며 44억달러(약 5조8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우리 기업 경쟁력의 성과”라며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수출기업들의 집념이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단기 지원, 시장 다변화,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9월 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