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박스권’…해외로 눈 돌린 개인들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 22조7000억원으로 감소 8월 해외 주식 결제 504억2000만 달러로 확대
지난달 국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 머물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해외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8월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한국거래소가 15조4000억원, 넥스트레이드가 7조2000억원이었다. 7월 27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뚜렷한 감소세다.
반면 해외로의 자금 흐름은 커졌다. 지난달 해외 주식 결제액은 504억2000만 달러(약 70조2800억원)로, 7월 500억5000만 달러 대비 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보다 해외, 특히 미국 시장으로 관심이 쏠린 셈이다.
지수 흐름도 대비를 이뤘다. 8월 한 달 코스피는 59.43포인트(-1.03%) 하락했고 코스닥도 8.33포인트(-1.03%) 내렸다. 반면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고, S&P500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9월에도 국내 증시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장기 금리의 하방 경직성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9월 주식시장은 조정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에서는 순이익 감소 우려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전제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주식시장의 특성상 악재는 신속하게 반영되는 만큼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는 지속적인 금리 인하, 한한령 해제의 가시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50억원 수준 회귀 등이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방향성 탐색 구간에서 머물러 있을 것”이라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 관세 충격 미확인 등 매크로 경계감이 지수 레벨업을 제약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1∼2차 상법 개정안 통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안 등 거버넌스 개선 움직임이 지수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