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위고비 5년간 111만 건 처방…오남용 우려
서미화, 심평원 자료 분석..."부작용 보고 1708건" "SNS 유행 속 다이어트 오남용 확산…여성·3040 집중" 수도권 63.7% 집중, 정상체중자 미용 목적 처방도 적지 않아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가 최근 5년간 111만 건 넘게 처방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부작용 보고도 1700건을 넘어서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DUR 시스템에 집계된 처방 건수는 삭센다 72만1310건, 위고비 39만5384건으로 총 111만6694건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가 71.5%를 차지했으며, 30~40대가 60%에 달했다. 서울(40.2%)과 경기(23.5%) 등 수도권에 처방이 집중됐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유튜버 빠니보틀 등 국내외 유명인의 사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BMI 30 이상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 동반질환자에게만 처방이 가능한 원칙과 달리, 정상체중자나 저체중자에게 미용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이었다.
주요 증상은 △구역 404건 △구토 168건 △두통 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 149건 △발진 142건 △설사 15건 △소화불량 9건 등이었다.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복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의원은 "최근 SNS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비만환자가 아닌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하더라도 BMI 검증을 철저히 하고,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