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상승률 1%대…통신요금 인하가 끌어내려

농축수산물·가공식품은 여전히 오름세 통신료 인하효과 빼면 8월 물가 상승률 2.3% 예상

2025-09-02     조성진 기자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7월(2.1%)보다 0.4%포인트(p) 떨어졌다.

물가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은 이동통신요금이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수습 과정에서 전체 가입자의 요금을 한 달간 절반 인하하면서 통신비가 천년보다 21% 급락했다. 공공서비스 요금은 3.6% 줄며 전체 물가를 0.42%p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이 감면 조치가 없었다면 8월 물가 상승률이 2.3%까지 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생활물가 전반이 안정된 것은 아니다. 폭염과 공급 차질이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히려 4.8% 뛰어 1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수산물은 7.5%, 축산물은 7.1% 올랐고, 쌀·돼지고기·쇠고기 등 주요 식품 가격도 줄줄이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는 출하량이 줄었고, 수산물과 축산물은 재고와 도축 물량 감소가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김치와 커피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반면,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3% 올라 전월(2.0%)보다 크게 낮아졌다. 체감물가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1.5%로 둔화됐다.

한편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8일 국내 경제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한국의 경제상황은 물가 전망의 하방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마이너스 GDP 격차가 근원물가를 누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