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부실대출, 상반기 2배 급증
연체 대출 2032억원 돌파…지방 경기 침체·원자재 상승 직격탄
2025-09-03 조성진 기자
올해 상반기 건설업 부실대출 규모가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건설업 연체 대출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230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1116억원에서 불과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연체는 대출 원리금 상환이 한 달 이상 지체된 상태를 뜻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222억원에서 482억원으로, 신한은행은 224억원에서 334억원으로, 하나은행은 216억원에서 303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87억원에서 333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농협은행은 267억원에서 850억원으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도 상승 폭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말 1272억원이었던 건설업 연체 대출은 1년 사이 80% 넘게 확대됐다.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게 연체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업 연체 대출도 예외가 아니다. 5대 은행 기준 연체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4193억원, 연말 5727억원, 올해 상반기 말에는 621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반면 전체 연체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8조9952억원에서 8조2806억원으로 약 8% 감소해 건설·부동산 업종만 역행하는 양상을 드러냈다.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가 8.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과 두 달 전(-6.1%)보다 비관적인 수치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