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에선] 고용 충격 속 3대지수 하락 마감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2만2000명 증가...기대치 하회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부각돼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8%(220.43포인트(p)) 내린 4만5400.8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2%(20.58p) 하락한 6481.50, 나스닥종합지수는 0.03%(7.31p) 떨어진 2만1700.39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7만9000명보다 크게 줄었고 시장 예상치(7만5000명)도 밑돌았다. 6월과 7월 수치도 하향 수정돼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다. 실업률은 4.3%로 소폭 올랐다.
이 같은 지표 발표 직후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경기 침체 우려가 매도세로 이어지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 S&P500은 개장 1시간 만에 하락 폭이 60p를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기금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91.8%, 50bp 인하 가능성은 8.2%로 나타났다. 10월에는 50bp 인하 확률이 70.8%까지 반영됐다.
에너지주가 2% 이상, 금융주가 1.84% 떨어지는 등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부동산주는 1% 올랐다.
대형 기술주의 경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2% 이상 하락했으나, 테슬라는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CEO에게 1조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3.64%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호실적과 신규 고객 확보 소식으로 9.41% 급등했다.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5% 상승했다. AMD는 6.58% 하락했지만 TSMC,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5%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룰루레몬은 연간 실적 전망이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18% 급락했다. 은행주는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JP모건체이스(-3.11%), 웰스파고(-3.51%), 뱅크오브아메리카(-1.1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크리스 세닉 울프리서치 수석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S&P500은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시기지만 중기적 강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78%(0.12p) 내려 15.18을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