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산재사고 개선 의지 거듭 피력…국회 "실질 지표 제시하라"
'SPC 안전‧보건 개편 보고회' 국회 개최 SPC, 1천억 안전투자 이행 여부 점검 노동부 관계부처와 종합대책 마련 추진
산재 사고가 반복됐던 SPC가 안전투자와 근무제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에 국회와 정부가 말뿐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TF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SPC 안전‧보건 체계 개편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TF 단장 겸 환노위 간사 김주영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 등이 참석했다. 회사 측에서는 SPC 도세호 대표이사, SPC삼립 김범수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야간근무 도중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건 이후 회사가 내놓은 '8시간 초과 야간근무 폐지' 등 긴급 조치와 안전투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SPC 측은 교대제 개편과 야간근로 개선, 안전투자 집행 현황, 스마트생산센터 신축과 노후 사업장 개선 등 이행 상황을 보고했다.
의원들은 SPC에 △1,000억 원 안전투자 이행 △동종업계 대비 미미한 안전‧보건 관리자 보충 △오너의 안전경영 책임 강화 △야간근로자 휴식시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에도 △산업재해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근본적 체계 변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과태료 적절성 검토 △재해자 및 산재 목격자 트라우마 치료체계 마련 등을 촉구했다.
SPC 도세호 대표이사는 "식품업계에서 교대제 개편은 SPC가 시범케이스가 되고 있고, 이에 시행착오가 있는 부분도 사실"이라며 "안전에 소홀하면 기업의 존폐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며, 투자를 통해 현장에서부터 안전문화가 개선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근무환경을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7월부터 감독관 300명을 긴급 투입하여 기존 산업안전감독관과 함께 '특공대'가 되어 전국 현장을 불시 점검하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로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야간근로 개선과 교대제 개편은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지만 설비 개선과 투자 집행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사고 위험이 실제로 줄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영 산재예방TF 단장은 행사를 마친 후 언론 브리핑에서 "SPC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며 "앞으로 약속한 사항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국회에서 꾸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