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초 정광주 서예가 예맥 잇는 제29회 귀고회전 ‘화제’

11일~17일 광주 무등갤러리…금초서예문화연구원 문하생 57점 작품 선보여

2025-09-14     박호재 기자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금초 정광주 서예가의 문하생 서예전(귀고회전)이 1일~19일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박호재 기자 

서예의 예술미를 부단히 탐구해오며 독특한 서체로 일가를 이룬 금초 정광주 서예가의 지도 아래 동문수학한 제자들이 각자의 작품을 들고 전시(貴古會展)를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시는 광주 무등갤러리(동구 예술길)에서 9월 11일~17일까지 관객을 맞는다. 금초서예문화연구원 1대 제자부터 최근의 문하생들의 작품까지 총 57점이 출품됐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가 특별히 서예인들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1983년터 지금까지 격년제로 꾸준히 제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금초의 예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금초의 가르침의 경지가 예사롭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올해로 서력 53년에 이른 금초는 평소 “작가는 끊임없는 자기 연마로 내면과 작품세계를 완성해 가야 한다” 며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공부로 학문과 예술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예도의 근본을 강조해 왔다. 글씨를 쓴다는 단순한 서법을 초월해 글씨에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를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같은 금초의 예술혼은 제자들을 통해 고스란히 이어져오고 있다. 김영권 금초서예문화연구원 귀고회장은 전시 초대글에서 “글씨의 외형만이 아닌 정신이 깃들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시에 3점의 작품을 선보인 모연 류택열 작가는 “묵 맛에 빠져 서예를 시작했지만, 서예를 공부하며 문사철이 약하면 철학의 빈곤에 봉착한다는 선생님의 내법의 가르침을 따르니 글씨를 쓰면서 삶이 성숙해지는 느낌이 깃드는 게 서예의 참맛임을 깨닫고 있다” 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광주=박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