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양시장 비서실 A모 비서 민관협치 위원 사퇴 권고 ‘일파만파’
민관협치 위원 위촉 두 시간여 만에 전화로 사퇴 권고...발언 배경 강한 의구점 남아
경기 안양시장 비서실의 A모 비서가 정식 공모 절차에 의해 위촉된 민관협치위원회 B모 위원에게 위촉된 지 두 시간여 만에 전화를 걸어 그만둘 것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시민사회는 물론 안양 정가에서도 A모 비서가 월권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욱이 민관협치위원회는 시 자치행정과 소관으로 A모 비서는 민관협치 위원들에 대해 위촉은 물론 해촉 과정에서 일체 관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A모 비서가 B모 위원에게 전화로 사퇴 권고한 배경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모 비서와 B모 위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안양시는 총 50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치위원회 위원 중 5명의 결원이 생기자 공식적인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된 5명을 새로이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그런데 위촉장 수여식 두 시간여가 지난 후 A모 비서가 B모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원직 사퇴를 권고했다는 것.
B모 위원은 “참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면식도 없는 A모 비서가 정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으면서 전화로 사퇴를 권고하는 것이 말이나 되나”라며 “더 기가 막힌 것은 사퇴 권고 이틀이 지난 후 나를 만나 사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을 듣고 나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알고 보니 A모 비서는 민관협치 위원들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며 “시장 비서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데 권한 밖의 언행을 한 A모 비서에 대해 나는 솔직히 갑질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A모 비서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A모 비서는 “내가 오지랖이 넓어 벌어진 일로 B모 위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렸다”며 “위촉식 후 C모 시의원이 B모 위원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지나가는 말로 했고, 나는 이를 시장 비서로서 정무적으로 판단해 사퇴를 권고했다”고 해명했지만 B모 위원에게 사퇴 권고를 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A모 비서의 해명에도 시민사회는 물론 안양 정가에서도 A모 비서가 단순히 C모 의원이 스치듯 지나가며 한 말을 가지고 정무적으로 판단해 아무런 권한도 없는 민관협치 위원에 대해 사퇴를 권유했다는 것을 선듯 믿기 어렵다며 정확한 사퇴 권고 배경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식적인 공모 절차와 심의를 거쳐 위촉된 민관협력 위원에게 불과 위촉장 수여 두 시간여만에 사퇴를 권유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나”라며 “시장 비서면 자신이 그런 위치(사퇴 권고)에 있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알텐데 무슨 이유로 사퇴 권고를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A모 비서의 B모 위원에 대한 사퇴 종용 발언에 배후가 있는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치계의 한 인사도 “시장 비서가 단순히 민관협치 위원 위촉식 후 시의원의 한 마디에 사퇴 권고를 했다는 말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A모 비서는 민관협치 B모 위원에게 사퇴 권고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한 내막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경기/인천=최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