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간사 부결에 곽규택 '사모님' 논란까지...법사위 아수라장
민주당 주도 무기명 투표로 부결…내란옹호·패스트트랙 충돌 빌미 곽규택, 작고한 박지원 부인 거론...민주당 격분, 고성 파행
1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이 부결되는 등 극심한 여야 충돌이 빚어졌다. 이 와중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사모님'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격분하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날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간사 선임은 인사 사항인 만큼 무기명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회의장을 이탈해 표결에 불참했고, 안건은 총투표수 10표 중 반대 10표로 부결됐다.
표결 전부터 여야는 나 의원의 간사 적격성을 두고 거세게 충돌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12·3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면회하는 등 '내란 옹호'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날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점도 문제 삼았다.
김용민 의원은 "이 정도 문제가 제기됐으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내란 상황에도 '관행' 운운하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태도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간사 선임 문제를 빌미로 '내란몰이'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맞섰다. 안건이 부결된 후 신동욱 의원은 "여당 의원끼리 투표해서 야당 간사를 마음대로 부결시키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회의 과정에서 곽규택 의원의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박지원 의원이 나 의원의 남편이 법원장임을 언급하며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하자, 곽 의원이 7년 전 부인을 여읜 박 의원에게 "사모님 뭐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격분했고 회의장은 순식간에 고성으로 뒤덮였다.
민주당은 곽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불과 일주일 전 송언석 원내대표의 '죽었으면 좋았을 것' 발언 참담함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망언이 나왔다"며 "곽규택 의원의 망언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