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닷새 연속 최고치 경신
외국인 반도체 대형주 집중 매수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35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반도체 대장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42.31포인트) 오른 3449.62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오후 1시 2분경 3452.5를 터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무려 1조70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도 78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7,642억원어치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79%(2900원) 오른 7만9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만 전자’ 진입을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5.14%(7000원) 상승한 34만8000원에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의 집중 매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8%), 두산에너빌리티(7.65%), HD현대중공업(0.90%) 등도 상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장세에 영향을 줬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대상으로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방산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은 9.49%(7000원) 오른 54만2000원에 마감했고, 풍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5.59%, 5.58% 상승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상승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0.11%, S&P500은 0.47%, 나스닥은 0.94%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파벳의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와 일론 머스크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기술주 랠리를 자극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1원 내린 1378.9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9일부터 15일까지 한 주간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억9600만 달러(약 2717억원)로, 그 전주(9억5300만 달러)보다 79.4%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시의 과열 신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유동성 확대와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지만, 최근 연속 상승과 외국인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는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