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심서비스 유명무실…가입자 12명도 748만원 털렸다

펨토셀 악용 소액결제 피해 눈덩이...유료·무료 가입자 모두 피해 이상휘 'KT, 안심 약속 깨고 보안망 총체적 붕괴"

2025-09-24     설인호 기자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 페이스북. 

KT가 '안심'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한 휴대폰 보호서비스 가입자들마저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KT가 강조해온 보안 신뢰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포항 남·울릉)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이용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 362명 중 유료 '휴대폰 안심결제 서비스' 가입자 5명이 총 210만7800원의 피해를 입었다. 

무료 'ARS 안심인증 서비스' 가입자 7명도 537만2500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서비스를 이용한 가입자 12명 피해 금액은 총 748만300원에 달한다.

유료 안심결제 서비스는 매월 990원의 요금을 내고 결제 안정성을 높이는 상품이고, 무료 ARS 안심인증은 발신번호와 기기 정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KT는 그동안 해당 부가서비스를 통해 "해킹과 휴대폰 결제 부정 사용을 예방한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이번 피해 사례로 서비스의 목적 자체가 무력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상휘 의원은 "KT는 '안심'이라는 두 글자를 앞세워 홍보했지만 그 뒤에 감춰진 것은 허술한 보안망과 약속의 파기였다"며 "통신사의 존재 이유이자 기본 의무인 국민 보호를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KT는 피해 전수조사와 전액 보상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즉시 마련하고, 정부와 협력해 불법 기지국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보안 강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