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만난 블랙록, 국내 증시 ‘슈퍼 큰손’…삼성전자 지분만 25조 넘어

삼성 오너가 합산 보유액보다 많아…국내 금융지주사 지분도 5% 이상 보유

2025-09-24     박응서 기자
한국CXO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블랙록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E&A 등 삼성 계열사를 비롯해 네이버, 포스코홀딩스, 코웨이, 그리고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 만나 투자 확대를 논의한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증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만 10곳에 달하며, 지분 평가액은 37조7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E&A 등 삼성 계열사를 비롯해 네이버, 포스코홀딩스, 코웨이, 그리고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25조4431억원으로 단일 종목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액(8조2509억원)보다 3배 이상 많고, 삼성 오너일가 전체 지분가치(24조5993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슈퍼 독수리’ 블랙록이 삼성전자에서 사실상 오너일가 이상의 주주 위상을 가진 셈이다.

블랙록은 KB금융(2조8908억원), 네이버(2조2159억원), 신한지주(2조315억원), 하나금융지주(1조6393억원), 우리금융지주(1조1929억원), 포스코홀딩스(1조1715억원) 등에서도 조 단위 지분가치를 보유하며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7232억원), 코웨이(3831억원), 삼성E&A(2775억원)도 1000억원 이상 규모다.

블랙록이 투자한 국내 주요 상장사 지분평가액.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블랙록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본 중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삼성전자 지분만 보더라도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우호 지분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를 좌우할 수 있는 글로벌 큰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