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주가 고평가’ 발언에, 코스피 3500 코앞 좌절
장중 사상 최고 3497.95 기록…외국인 ‘팔자’에 3472.14 마감 방산 대표 ‘한화에어로’ 최고가(+5.38%)…금융은 후퇴
코스피가 24일, 연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의 차익 매물에 3500 고지를 코앞에 두고 흘러내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 증시 상황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라는 발언을 내 뉴욕증시가 흔들린 여파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24일 장중 한때 3497.95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이내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매도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3472.14(-0.40%)로 하락 반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9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이 대부분 이 물량을 받아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 된 것 같다”고 말해 나스닥(-0.95%)과 다우존스(-0.19%), S&P500(-0.55%) 등 주요지수의 약보합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만 9.4% 오른 코스피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며 차익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AI 핵심주인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투자 우려로 2.8% 하락,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는 이날도 0.83% 오른 8만54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엔비디아가 시장 수요를 인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투자를 집행한다는 평가가 나오며 AI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모멘텀(동력)과 함께 고조됐던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온 금융주도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0.09%), 신한지주(-1.14%), 하나금융지주(-0.45%) 등이 하락했고, 삼성생명(-3.05%), 삼성화재(-1.20%), 미래에셋증권(-3.76%) 등 업종 대표주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도 큰폭(+5.38%)으로 오르며 105만8000원으로 종가 기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9원 오른 1397.5원을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