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농산물 선별·포장까지… 전남도, '스마트 풀필먼트' 시대 연다
무안에 전국 최대 규모 농산물 실증센터 개소… 인력난 해소·유통 효율 극대화 기대
전남도가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물류 자동화 시대의 문을 열었다.
전남도는 24일 무안 현경면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농식품부, 무안군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풀필먼트 실증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실증센터는 총사업비 302억 원(국비 223, 도비 17, 군비 32, 농협 30)이 투입돼 실증센터 1동(40억 원), 저온저장시설(APC) 2동(55억 원), 풀필먼트 기술 연구개발(207억 원) 등 총면적 3,665㎡ 규모로 조성됐으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풀필먼트는 입고, 선별, 포장, 출하 등 농산물 물류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농산물의 품질과 규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유통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번 실증센터에는 AI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선별 시스템과 비파괴 방식 부패 농산물 선별 시스템 등 첨단 설비들이 도입됐다.
또한 무인 지게차와 청소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노동력 투입을 최소화한다.
현재 양파, 고구마, 단호박 등 3개 품목을 대상으로 기술 고도화와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풀필먼트 기술 상용화가 농촌 지역의 고질적인 인력난과 유통 비용 부담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65일 연중 운영이 가능해져 산지유통시설(APC)의 가동률과 수익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전남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이번 실증센터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내 다른 대규모 산지유통센터로 기술 보급을 확대해 전남을 전국적인 스마트 산지 유통의 선도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전남=문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