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시스템 안정적…금융 불균형 축적 우려”
금융 불균형, 다시 축적되지 않도록 긴밀한 정책 공조 필요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이라며 “다만 금융 불균형 축적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25일 장정수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금융안정 관련 브리핑에서 “양호한 금융기관의 보건력과 대외 지급 능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안정적인 상태”라면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되면서 불균형 축적 우려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신용시장에서는 기업신용의 낮은 증가세가 이어진 반면, 가계신용은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자산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가격 변수의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높은 변동성이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둔화됐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수도권 지역은 가격 하락세가 일정 기간 지속되고 있다. 장 국장은 “주택가격의 상승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으며, 정부 대책 외에도 가을철 이사 수요와 학군 이동,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에 따른 선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업권별로 다르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며, 외환 부문에서도 환율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자금 조달 여건과 대외 지급 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고 일부 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관련 산업군에 집중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장 국장은 “금융 여건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금융 불균형이 다시 축적되지 않도록 긴밀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며, “연말에는 대외 변수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고려해 유동성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