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대 건설사 하자심사 22% 육박...입주민 불신 여전 

태영건설 하자판정률 63%…GS건설 접수·판정 모두 1위 송기헌 "신뢰받는 건설사라면 하자 줄이려는 노력 필요"

2025-09-25     설인호 기자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에서 1순위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163.6대 1에 달하는 시공능력 상위 20대 건설사에서조차 공동주택 하자 판정 비율이 2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원주을·3선)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주요건설사 공동주택 하자판정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시공능력 20위권 건설사의 하자심사 사건은 총 5,093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신청인이 제기한 세부하자수는 1만 5,346건에 달했으며, 실제 하자로 판정된 건수는 1,113건, 세부하자수는 3,581건으로 판정 비율은 각각 21.85%, 23.34%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지에스건설㈜이 하자심사 접수 791건, 판정 321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제일건설㈜이 127건, ㈜대우건설 97건, ㈜태영건설 85건, 현대건설㈜ 72건 순이었다. 특히 하자판정 비율에서는 태영건설이 124건 중 85건이 하자로 인정돼 63.43%에 달하며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제일건설(45.36%), 계룡건설산업㈜(40.95%), 지에스건설(40.58%)도 높은 판정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시공 상위 20위권 업체의 하자판정 비율 일체. 자료 국토교통부. 송기헌 의원실.

아파트 하자는 입주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임에도, 시공능력 20위권 업체들마저 5건 중 1건 이상이 하자로 인정되는 상황이다. 이번 통계는 위원회에 접수된 사건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현장 하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시공능력 10위권 건설사의 서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023년 64대 1에서 2025년 163.6대 1로 약 2.5배나 뛰었다. 반면 10위권 밖 건설사의 경쟁률은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국민들이 품질에 대한 신뢰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입주민들이 사전점검 대행업체를 동원해 하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은 건설사 불신의 단면으로 지적된다.

송기헌 의원은 "시공능력이 좋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매년 증가한다는 점은 그만큼 건설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시공능력이 뛰어난 건설사들은 건설기간 동안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시공하고, 하자 발생 시 입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