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최근 10년간 소득 증가율 ‘최저’
고용 늘었지만 비정규직 확대로 소득 개선 효과 미미
2025-09-29 조성진 기자
최근 10년 동안 20대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1.9%에 그쳤다. 이는 40대(2.1%), 50대(2.2%), 30대(3.1%), 60대 이상(5.2%)보다 모두 낮은 수치다.
20대는 소득 증가세가 점점 더 둔화하고 있다. 2014∼2019년 증가율이 연 2.6%였지만, 2019∼2024년에는 연 1.1%로 떨어졌다. 한경협은 청년층의 낮은 소득 성장 원인으로 고용의 질 저하와 체감물가 상승을 지목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고용률은 57.4%에서 61.0%로 올랐고 실업률도 하락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비중이 32.0%에서 43.1%로 크게 늘면서 근로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3.6%에 머물렀다. 고용의 양적 확대가 소득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명목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최근 5년간 4.0%였지만, 체감물가 상승률이 2.8%로 두 배 이상 뛰며 실질 증가 효과가 줄었다. 특히 음식·숙박 물가는 연 4.0% 올라 외식비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층 소득 개선을 위해선 비정규직 비중 완화와 같은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며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과 원가 부담 완화를 통해 외식 물가 안정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