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집 말집] 구리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특별공급 59㎡ 약진 84㎡주춤 "30·40 고민 중"

청약홈, 348가구 모집에 607명 지원 서울 옆세권 쾌적 주거환경 '돋보여' 신내 등 중랑 초역세권 단지 '더 저렴' 알짜 동호수 일반분양물량 60% '강점' 3.3㎡ 2870만 원, 84㎡ 9.2억 '역대급'

2025-09-30     김태현 선임기자
 

‘살집 말집’은 스트레이트뉴스 전문기자가 새 분양 아파트를 청약자 입장에서 ‘사야 할 집인지, 말아야 할 집인지’ 가려내는, 발로 뛰면서 쓴 생생한 현장 기사입니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양가와 입지, 그리고 주변 경쟁 단지와의 비교를 토대로 냉철하게 분석, 가족이 살기 편하고 돈도 되는 주거 가치를 짚어, 진실을 파헤치는 ‘청약 돋보기’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 

분양가·입지 평가 극명 엇갈려

구리시 교문동 딸기원1 재개발지구에서 바라본 중흥토건의 딸기원2 재개발지구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 건설현장. 29일 청약홈은 이 단지 특별공급 결과, 348가구 모집에 607명이 지원, 평균 1.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서울 중랑구 경계 숲세권이라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책정 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에다 역세권이 아니고 초등학교도 먼거리여서 조기 완판은 힘들 전망이다." (인창동 L 중개사)

중흥토건이 구리시 교문동 딸기원2 재개발지구에 선보인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가 29일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 348가구 모집에 607명이 지원, 평균 1.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최초 부문이 57가구 모집에 395명이 지원해 6.93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신혼부부(1.15 대 1)가 뒤를 이었다. 다자녀가구와 기관추천, 노부모부양 부문은 0.37 대 1 이하로 부진했다.

주택형별로는 149가구를 모집한 59㎡형이 A타입 4.57 대 1, D와 T타입 3.20 대 1, B타입 2.59 대 1 등으로 모든 주택형이 1.50 대 1을 넘는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199가구를 모집한 84㎡형은 G타입이 1.00 대 1을 기록했을 뿐, 평균 0.5 대 1을 넘기지 못해 1순위를 기약하게 됐다.

이번 특별공급 성적은 망우역사공원 자락 숲세권 입지와 대단지 규모, 일반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고층·동호수에 배치된 점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청약 큰손인 3040세대가 분양가와 입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흥토건이 공급하는 딸기원2 재개발지구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의 장단점 및 이 단지와 경기 구리 유명 브랜드 실거래가 비교. ⓒ스트레이트뉴스

“서울 출퇴근 30~40, 구리까지 갈 이유 있나?”

중랑구 신내동 K 중개사는 “이 단지는 망우동과 맞닿아 있어 사실상 중랑구 생활권이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30~40대가 굳이 구리까지 넘어올 이유는 없다”며 “신내동·망우동 초역세권 아파트 실거래가가 더 저렴한 상황에서, 이 단지를 선택할 유인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정된 도림초등학교가 단지에서 2㎞ 떨어져 있어 통학버스를 운영한다지만, 역세권도 아닌 단지에 맞벌이 가구가 선호할 입지로 보기 어렵다”며 “청약 성적을 좌우할 30~40대 통장이 얼마나 나올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중흥토건이 구리시 교문동 딸기원2 재개발지구에 공급하는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에서 바라본 딸기원1 재개발지구. ⓒ스트레이트뉴스
딸기원1지구 재개발조합의 콘테이너 사무실. ⓒ스트레이트뉴스

실거래가와 큰 차이 없어 '차익 기대난'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는 전용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된 총 1,096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 중 242가구는 임대이며, 일반분양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평균 분양가는 3.3㎡(1평)당 2,870만원, 채당 평균가는 59㎡형 6억8300만원, 84㎡형  9억1900만원이다.

이는 내년 입주 예정인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실거래가보다 수천만원 낮은 데 불과한 수준이다. 같은 구리역 초역세권 단지인 ‘e편한세상 어반포레’나 ‘힐스테이트 구리역’보다 1억원가량 저렴하다. 반면, 서울 중랑구 신내동 초역세권 ‘신내역 금강펜테리움’이나 ‘신내역 힐데스하임’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청약홈은 29일부터 청약을 받는다.(사진 김태현 기자)구리시 교문동 딸기원2 재개발지구에서 중흥토건이 분양 중인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 견본주택. ⓒ스트레이트뉴스

인창동 L 중개사는 “조합원들은 분담금을 감안하더라도 2~3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매물들이 현재 시장에 나온 상황이어서, 일반분양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숲세권·서울 인접은 분명한 장점

이 단지는 망우산 자락에 위치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서울 중랑구와 맞닿아 있어 ‘서울 옆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도 갖췄다. 용적률도 185%로 쾌적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역세권과 거리가 멀고, 원거리 초등학교, 조합원 출회 매물 등은 청약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중개업계는 오는 29일과 30일 진행되는 청약홈의 특별공급에 이은 1순위 청약에서 이 단지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는 이를 미리 예측, 계약 신청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중도금 대출이자는 후불제여서 일부 노른자위 동호수 당첨자는 당첨 1년 후 분양권을 전매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