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김정은 APEC 초청 '한반도 평화, 도움 45.9% vs 비도움 50.1%'
진보층·호남권 긍정, 보수층·TK·PK 부정 뚜렷 20~30대 60대, 부정적...40~50대 긍정적 시진핑·트럼프 회담 가능성...김정은·트럼프 조우는 미지수
우리 국민은 10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게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확보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 초청이 한반도 평화·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45.9%,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50.1%로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과 부정이 갈렸다. '모름'은 4.0%였다.
40~50대와 진보층에서는 긍정 응답이 과반을 넘었으나, 20~20대, 60대 이상과 보수층은 부정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다소 긍정적이었다.
권역별로는 서울(42.7% vs 53.0%), 경기(46.9% vs 49.7%), 인천(47.4% vs 47.6%)등으로 수도권은 부정 쪽이 다소 우세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39.8% vs 56.7%', 충남 '40.7% vs 56.2%', 충북 '46.5% vs 53.5%'로 모두 '비도움' 응답이 우세했다.
대구는 '35.9% vs 60.3%', 경북은 '42.7% vs 52.6%,' 부산은 '44.2% vs 52.6%', 울산은 '37.1% vs 62.9%', 경남은 '44.0% vs 51.2%'로 TK·PK 전역에서 부정 여론이 강했다.
반면 광주(63.2% vs 31.9%), 전남(56.7% vs 37.7%), 전북(71.9% vs 22.5%)은 긍정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뚜렷한 지역별 대조를 보였다. 강원은 '38.8% vs 53.2%'로 부정이 우세했고, 세종·제주는 사례 수가 적어 통계에서 제외됐다.
정당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도움'이 79.5%로 긍정 평가가 압도적이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비도움'이 85.7%로 부정 평가가 강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지지층은 각각 75.4%과 69.5%로 긍정 쪽이 우세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은 '비도움'이 80.9%로 크게 앞섰고, 무당층(없음, 모름)에서도 34.1% vs 56.7%로 부정 인식이 우세한 편이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이 78.3%의 압도적인 긍정 응답을 보였고, 보수층은 76.7%로 부정 응답이 컸다. 중도층은 50.3% vs 46.0%로 긍정 쪽이 소폭 앞서는 모습이었다.
연령별로는 18~29세가 '33.7% vs 61.4%', 30대 '42.8% vs 55.1%'로 부정 평가가 뚜렷했다. 40대는 '53.7% vs 42.0%', 50대는 '52.9% vs 43.7%'로 긍정 응답이 많았고, 60대와 70세 이상은 각각 53.2%와 47.7%로 부정 응답 우세였다. 성별로는 남성 '45.2% vs 51.9%', 여성 '46.5% vs 48.3%'로 모두 '비도움' 응답이 소폭 더 많았다.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경제 외교 무대를 넘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간 조우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거론된다.
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는 미·중 정상의 만남이 핵심 관심사로 꼽힌다. 정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경주 APEC 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데 합의한 상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실제로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17일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APEC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조우 가능성이 낮더라도 무대 위에 오를 미·중 정상회담은 한국 외교의 외연을 확대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 간 외교 역학이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9월 27~2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02명(총 통화시도 60,667명, 응답률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통계 보정은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 가중)으로 이뤄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차고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