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조합 주택 분양보증사고 1조1839억 원…피해 9700세대 육박

조합원 자금 선투입 구조 ‘허점’ 드러나 시공사 부도 시 피해 고스란히 조합원 부담 복기왕 " 시공사 자금 관리 투명성 강화해야"

2025-10-01     설인호 기자
아파트 공사현장. 김태현 기자. 스트레이트뉴스 DB.

최근 3년간 지역주택조합과 재개발조합 주택 사업장에서 발생한 분양보증사고 피해 규모가 9,751세대(1조 1,8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들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와 시공사 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시갑)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23년~2025년 8월) 분양보증사고 사업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전국 19개 조합(지역주택·재개발) 사업장에서 분양보증사고가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1조 2천억 원에 육박했다.

연도별로는 2025년 8월 기준 2건(941세대, 1,196억 원), 2024년 8건(3,174세대, 2,845억 원), 2023년 9건(5,636세대, 7,798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3년에 피해가 집중돼 전체 사고 규모의 65% 이상을 차지했다.

2025년에는 △양주 용암3지구 지역주택조합(644세대, 720억 원) △강릉 홍제 지역주택조합(297세대, 476억 원) 등 두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시공사는 모두 ㈜영무토건이었다.

2024년에는 △가평 디엘본가평설악(420세대, 282억 원, 선원건설) △광주 지산동 지역주택조합(454세대, 281억 원, 한국건설) △광주 주월동 지역주택조합(506세대, 624억 원, 남양건설) △통영 더유엘 지역주택조합(517세대, 295억 원, 신태양건설) 등 8개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남양주 덕소6A 재개발(246세대, 480억 원) △파주 금촌역 신일해피트리(520세대, 680억 원)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860세대, 878억 원) △인천 산곡2-1 재개발(1,126세대, 1,641억 원) 등 ㈜신일이 시공한 사업장에서만 3,000세대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천안 부창구역 재개발(816세대, 1,461억 원, 대우산업개발) △대구 동인3의1 재개발(630세대, 1,056억 원, 대우산업개발) △인천 신흥동3가 지역주택조합(709세대, 960억 원, 일군토건) 등도 사고 사례에 포함됐다.

시공사별로는 △대우산업개발·한국건설·신일 각 4개 사업장 △영무토건·남양건설 각 2개 사업장 △선원건설·신태양건설·일군토건 각 1개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시공사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자금 운용 및 공정 관리 부실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기왕 의원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조합원들이 자금을 선투입하는 구조여서 사고 발생 시 피해가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간다”며 “부도 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사업장의 경우 조합원과 분양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지역주택조합 등 조합 주택 사업장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고, 시공사 자금 관리 투명성을 강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양보증은 건설사의 부도로 인해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영하는 제도로, 공정률 부족이나 시공사 부도 등으로 보증사고가 발생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