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에너지연·SK E&S와 맞손...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상용화 '청신호'

2025-10-01     박정은 기자
한국서부발전은 1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에너지연, SKI E&S와 ‘태안 이산화탄소 포집설비 활용 테스트베드 구축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사장 이정복)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이산화탄소(CO2) 포집기술 상용화를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너지연), SK이노베이션 E&S(SKI E&S)와 공동 협력에 나선다.

서부발전은 1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에너지연, SKI E&S와 ‘태안 이산화탄소 포집설비 활용 테스트베드 구축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이 태안발전본부에 이미 구축된 이산화탄소 포집설비 등 자원을 활용하여 테스트베드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SKI E&S가 지원하는 포집기술과 흡수제를 실증 및 검토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부발전과 에너지연은 이미 포집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양 기관은 2019년 태안발전본부 5호기 탈황흡수탑에 0.5메가와트(MW)급 이산화탄소 포집설비를 설치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습식포집흡수제(MAB, Modulated Amine Blend) 실증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연간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150MW급 포집설비 상세설계를 완료하며 대규모 포집기술 상용화 기반을 구축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향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설비설계, 포집 기술 실증·성능평가, 포집기술 상용화 검증 등 단계별 협력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라호원 에너지연 기후변화연구본부장은 "국내 포집기술의 실증과 검증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순호 SKI E&S 넷제로 기술담당은 "이번 업무협약은 SK가 지원하는 포집 기술을 실제 발전소 환경에서 검토하고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건설적 협력관계를 다짐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부응하여 에너지연과 ‘CCUS 진흥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서 서부발전은 태안발전본부의 포집설비를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유망 흡수제 실증을 지원하며, 국내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박원서 서부발전 탄소중립처 처장은 "CCUS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기술"이라며 "국내 개발 포집 기술의 실증 성공과 조기 상용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