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명절 특수… 게임사 '한가위 올인'

게임업계, 매출 반전 노린 추석 황금연휴 대규모 이벤트 개막 엔씨·넷마블·넥슨, 간판 MMORPG 총출동 ‘송편 전쟁’ 본격화 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 업데이트·신규서버로 승부수 던져

2025-10-01     김세헌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국내 게임업계가 유례없는 ‘매출 역전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귀성·귀경길과 장기간 휴식이 맞물리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주요 게임사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공격적인 이벤트를 동시에 펼치며 명절 특수를 노리고 있다. 특히 출시 반년을 맞은 MMORPG 대작들이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판도 변화도 예고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가 인기작과 신작을 망라한 다채로운 추석 이벤트를 마련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먼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계열과 ‘THRONE AND LIBERTY’, ‘저니 오브 모나크’까지 총 10개 게임에서 송편, 복주머니, 달토끼 등을 테마로 한 한가위 한정 콘텐츠를 대규모로 선보인다. ‘리니지M’에서는 ‘달토끼의 보물 상자’, ‘리니지2M’에서는 ‘풍요의 달토끼 마을 축제’, ‘리니지W’에서는 ‘만월의 향연’이 열리며, 이벤트 던전 보상과 한정형 아이템 제공이 이어진다. 대규모 MMORPG ‘THRONE AND LIBERTY’ 역시 접속 보상과 출석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자를 끌어들이며 신작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뱀피르’, ‘세븐나이츠 리버스’, ‘RF 온라인 넥스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제2의 나라’, ‘블소 레볼루션’, ‘킹 오브 파이터 AFK’까지 장르별 주력작에서 이벤트를 시작했다. 특히 ‘뱀피르’는 대규모 던전 이벤트와 소환권 보상을 제공하며 첫 대형 쇼케이스 성격을 띠고 있고,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출석부와 전투 콘텐츠 강화로 기존 팬층 결속을 노린다. ‘아스달 연대기’, ‘신의 탑’, ‘제2의 나라’ 등 스토리 중심 RPG는 출석, 미션, 수집형 이벤트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연휴 기간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넥슨은 모바일 간판작들을 총동원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알쏭달쏭 보름달 상자’와 황금빛 보상을 제공하며 대형 월드 오브젝트를 활용한 분위기 연출도 선보인다. ‘FC 모바일’은 손흥민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대규모 추석 캠페인을 운영, 이용자들의 참여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히트2’, ‘V4’도 미니게임, 던전, 푸시 선물 등을 통해 단기간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외에도 ‘마구마구 2025 모바일’까지 스포츠 팬층을 겨냥한 이벤트를 마련해 넥슨 특유의 세대별 확대 전략을 강화했다.

컴투스 제공

컴투스는 MMORPG ‘아이모’ 업데이트와 함께 다층적 이벤트를 시행한다. 신규 및 복귀 유저 대상 보상부터 아이템 수집 도감 교체, 추석단풍잎을 활용한 한정 아이템 교환 등 성장 동기 유발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담았다. 특히 필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커뮤니티 활성을 동시에 겨냥한 점이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는 ‘로드나인’에서 신규 서버 ‘가르바나’와 함께 길드 단위의 대규모 PvP 콘텐츠 ‘거점 점령전’을 추가하며 단순 이벤트를 넘어선 업데이트 성격의 변화를 예고했다. 출석 이벤트와 푸시 보상, 신규 스킨·탈것을 앞세워 신작 흡인력을 극대화했고, 풍성한 ‘토끼 송편’ 이벤트로 추석 분위기를 곁들였다. 이는 단순히 단기 매출이 아니라 장기적인 이용자 잔존율까지 고려한 포석으로 읽힌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경험치·아이템 드랍률을 대폭 올린 핫타임 이벤트를 펼치고, 크론석 등 고가치 핵심 아이템을 대거 지급한다. 또한 연휴 기간 낚시·채집 등 생활 콘텐츠 보상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커뮤니티 행사 ‘하이델 피크닉’까지 준비해 단순한 접속을 넘어 브랜드 팬덤 결속을 다지는 전략을 택했다. ‘검은사막’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확장을 적극 추진한 만큼 이번 한가위 이벤트를 계기로 글로벌 이용자 경험을 통일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펄어비스 제공

◇이용자 체류시간 늘리기 총력... 연휴 후 매출 판도 가른다


올해 추석 이벤트 흐름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전략은 ‘이용자 체류시간 극대화’와 ‘성장 동기 부여’다.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의 리턴율을 높이고, 서버·신규 콘텐츠·수집형 도전과제를 추가해 장기 이용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MMORPG 중심의 이벤트는 ‘송편’과 ‘보름달’을 모티브로 해 명절 문화와 게임 메커니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창의적 기획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플레이 시간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벤트 규모와 혜택이 어느 해보다 크다”며 “하반기 실적 변곡점이 추석 연휴 성과에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명절 이후 발표될 각 업체의 매출 지표는 이벤트 성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