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저울추 어디로...與 "사법 개혁" vs 野 "3불 정부"
민주당, 법원·검찰 압박 강화하며 사법개혁 전면전 국민의힘, 정부 재정 정책· 물가 관리 날선 비판 국회 문턱에 걸린 민생법안...국감 중 본회의 조율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밥상머리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며 법원과 검찰을 동시에 압박하고, 국민의힘은 '사법 장악 저지'를 내세워 정면 대응에 나섰다.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챙기기에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 "사법부가 신성불가침 영역인가"
정청래 대표를 비로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후 전북 김제로 내려가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이보다 앞서 국회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명절 추석을 맞이했다"며 "추석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법원이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지귀연 판사에 대한 공수처의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 "사법부가 신성불가침 영역인가"며 "사법부도 헌법 아래, 하늘 아래, 국민 아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또한 민생 행보로 맞섰다. 지도부는 서울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송편 빚기 봉사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경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이재명 정부는 불안·불법·불편 '3불' 정부"
장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물가 관리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을 지적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관세협상으로 '불안'하고, 사법부 압박으로 '불법'이 판치고, 물가 상승으로 '불편'한 '3불'"이라며 "국민의힘은 유능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추석 이후 개시되는 국정감사와 본회의 일정에서도 여야 충돌이 예고된다. 다만 민생법안 처리를 두고는 여야 합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게 연휴 후 본회의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국민이 목 빠지게 기다리는 법안이 70건에 달한다"며 여야 합의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의사일정과 안건에 대해 여야가 합의한다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여야가 합의에 이르면 국감 중 본회의를 열지 않는 기존 관례가 깨지게 된다.
◇ 민주 43.7% vs 국힘 38.8%...추석 민심이 분수령
여야의 정치 공방과 민심 경쟁이 한가위 밥상머리로 번지면서, 긴 연휴 기간의 여론 향배가 하반기 정치권 구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민심의 저울추가 어디로 기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편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9월 27~2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7%, 국민의힘이 38.8%로 오차범위 안 격차를 보였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긍정' 50.8%, '부정' 46.4%였다. 민주당 등 여권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관련 질문에는 '공감한다'가 46.9%, '공감하지 않는다'가 47.9%로 팽팽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