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5] '공부 잘하는 약' 남용 확산…ADHD 치료제 5년 새 2억7천만정 처방

'메틸페니데이트' 10대 이하 처방량 1억5천만정 넘어 백종헌 '의존성 높은 마약류, 처방기준 강화 시급"

2025-10-16     설인호 기자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의원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의 처방이 최근 5년간 폭증하며, 특히 10대 이하에게 절반 이상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마약류 의약품의 오남용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국민의힘·부산 금정구)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틸페니데이트는 최근 5년간 총 2억 7천만 정 이상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251만 정에서 2024년 7,906만 정으로 3.5배 폭증했으며, 환자 수도 같은 기간 11만 417명에서 37만 6,431명으로 3.4배 증가했다. 2025년 5월 기준으로도 이미 3,839만 정이 처방된 상태다.

연도별·연령대별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현황(단위 명, 건, 정).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종헌의원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식약처가 지정한 향정신성 마약류 의약품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집중력을 높이는 각성제 성분을 가진 약이다. ADHD 치료 목적 외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나,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향상제’로 오해받으며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10대 이하 환자에게 집중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 5월까지 10대 이하 처방량은 1억 5,085만 정으로 전체의 55.8%에 달한다. 특히 2024년 한 해만 봐도 10대 이하 처방량은 4,183만 정으로 전체의 52.9%, 환자수는 17만 9,806명으로 전체의 47.8%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6만 5,813명 대비 2.7배, 처방량 기준으로는 2.9배 급증한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가 전체 처방량의 92.7%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2020년 2만 6,307명에서 2024년 10만 1,176명으로 3.8배 늘었고, 30대 역시 1만 1,739명에서 6만 5,783명으로 5.6배 증가했다. 젊은 층 전반에서 의존성 높은 마약류 약물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종헌 의원은 “메틸페니데이트가 5년간 2억 7천만 정이나 처방됐다는 것은 충격적인 수치”라며 “특히 절반 가까이가 10대 이하에게 처방된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틸페니데이트는 의존성과 부작용이 있는 마약류 의약품인 만큼, 오남용 방지를 위한 처방 기준 강화와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